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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치과/봉사&선교 후기

[봉사후기] 희망진료 노숙자 봉사 (대전 즐거운치과, 김명희 기공실장)

[봉사후기] 희망진료 노숙자 봉사 (대전 즐거운치과, 김명희 기공실장)

대전역 부근에는 노숙인들의 치료를 무료로 도와주는 희망 진료소가 있습니다.
희망 진료소에는 내과, 약국, 한방과, 치과 4개의 파트가 있습니다.
제가 희망 진료소에서 노숙인들에게 틀니를 만들어 준건 4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같은 기공실 동료들과 진료실 선생님들의 동행으로 의료봉사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진료소에 가서 환자 구강을 보았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치아가 한 두개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이는 50대 정도인데 치아는 거의 없었습니다.
치아가 빠진지도 오래됐기에 틀니를 만들어준 들 아파서 낄 수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노숙자들의 실상을 보았을 때 순간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어떡해야 하나요?'
하나님이 주신 응답은 만들어 주라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내가 안 만들어주면 그 노숙인들은 평생 틀니를 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 노숙인들이 돈을 벌어서 치과에서 틀니를 만든다는 것은 거의 희박했습니다. 그렇다고 나 아닌 다른 기공사가 공짜로 틀니를 만들어 준다는 것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치아가 없으신 분들께 틀니를 만들어주게 되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진료소에 나가서 어떤 노숙인도 아무 조건없이 틀니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300개가 넘는 틀니를 만든 것 같습니다. 물론 틀니를 만들어 주어도 아파서 잘 사용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있지만은 차츰 많은 분들이 틀니를 끼우면서 틀니 사용법을 익혀서 대부분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참 보람을 많이 느끼는 일이긴 하지만 힘든 사역이었기에 하기 싫은 적도 있었답니다.
그래서 노숙인에게 틀니를 만들어 주면서 한번은 그분들에게 틀니를 바친다고 생각해봤습니다.
그분들이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황공하던지요.
이상하게 만들 때의 수고는 잊어지고 기쁨이 2배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노숙인이 몇번이고 저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지만 저는 괜찮다는 인사를 더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그분들이 왕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신하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밤 저는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빚진자의 삶을 살겠습니다.' 제가 너무 거만했던 것을 반성하며 오늘도 기쁘게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